넷플릭스에서 2024년 2월 9일에 공개된 프랑스 오리지널 영화 <센강 아래(Under Paris)>는 파리의 심장부를 흐르는 센강에 상어가 나타났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재난 스릴러입니다. 이 영화는 '도시의 중심에서 벌어지는 상어의 위협'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통해 기존 상어 영화의 공식을 완전히 뒤집으며, 재난 장르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파리의 아름답고 역사적인 풍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잔혹한 위협이라는 대비 속에서, 영화는 단순한 생존극을 넘어 환경 문제와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간섭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장 르누아르 스타일의 프랑스 영화 감성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낯설 수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이 작품의 신선함을 더합니다.
센강 아래 등장인물
영화의 주인공은 파리 경찰청의 수중 구조대원이자 해양 생물학자로 과거 상어 연구를 주도했던 '소피아'(배우 바르카르리아 벨린 분)입니다. 그녀는 과거 심해 탐사 도중 상어와 관련된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후 현장을 떠났지만, 센강에서 의문의 상어 출몰 사건이 발생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옵니다. 소피아는 사건 해결을 위해 팀에 합류하면서 과거의 트라우마와 마주해야 합니다. 또한 그녀를 도와 사건을 추적하는 환경 보호 단체 활동가 '미카'는 상어의 생존과 환경오염 사이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고자 하며, 인간보다 자연을 우선시하는 태도로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갑니다. 이 외에도 파리시 시장, 구조대 책임자, 시민단체와 경찰의 대립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파리라는 거대한 도시 안에서 벌어지는 위기 상황에 다양한 입장과 시선을 제공합니다. 각 인물은 단순히 주인공의 조력자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윤리적 관점을 통해 이야기에 깊이를 더합니다. 특히 소피아는 주인공으로서 상어에 대한 지식과 트라우마를 동시에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로, 과학적 사실과 감정적 상처 사이에서 갈등하며 관객에게 인간적 면모를 설득력 있게 전달합니다.
줄거리
<센강 아래>는 파리의 한강과도 같은 센강을 배경으로, 상어가 등장하는 도심 재난이라는 전무후무한 설정으로 시작됩니다. 한 청년이 강에서 실종되는 사건을 조사하던 중, 수중 영상에서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포착되면서 경찰은 수색 작전에 돌입합니다. 이후 밝혀진 것은 다름 아닌 대형 상어의 존재. 주인공 소피아는 경찰청의 요청으로 사건에 투입되며, 과거 상어 연구 중 겪은 끔찍한 사고의 트라우마를 안고 다시 수중 작전에 나섭니다. 그녀는 상어의 이동 경로와 출현 원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환경 단체 미카와 협력하게 되고, 상어가 단순히 우연히 센강에 나타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영화는 파리의 세계적 스포츠 행사인 '파리 트라이애슬론 대회'를 배경으로 위기를 고조시키며, 상어의 출몰이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인간의 잘못된 생태계 간섭에 의한 결과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시민 안전과 경제적 이익 사이에서 갈등하는 시장, 빠르게 퍼지는 허위 정보, 소셜미디어 상의 혼란 등 현실 사회에서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요소들을 사실감 있게 담아내며, 단순한 상어 스릴러 이상의 사회적 함의를 지닌 영화로 완성됩니다. 특히 후반부, 수백 명이 참여하는 수상 스포츠 행사가 예고된 상황 속에서 상어와의 결전이 벌어지고, 예상치 못한 전개와 파괴적인 결말이 관객에게 강렬한 충격을 남깁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주는 센강 수면 아래의 모습은 후속 편에 대한 암시를 남기며 긴 여운을 남기게 됩니다.
2편 제작
<센강 아래>는 공개 직후 프랑스와 유럽 각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부문 TOP10에 오르며 빠른 시일 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상어 영화라는 장르가 미국 중심의 B급 오락물로 소비되어 온 데 비해, 프랑스의 도시를 무대로 한 정서적이고 예술적인 접근이 신선하게 다가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넷플릭스는 <센강 아래 2>의 제작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후속 편은 2025년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1편에서 살아남은 인물들의 후일담과 함께, 파리 외 지역으로 확산된 상어 위협을 그릴 예정입니다. 제작진은 1편과 마찬가지로 환경 문제와 인간의 생존을 중심 주제로 유지하되, 더 넓은 스케일과 다양한 지역적 배경을 활용해 시리즈화에 도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소피아 역의 배우 바르카르리아 벨린 역시 2편에 재출연을 확정 지었으며, 그녀의 캐릭터는 더욱 복잡한 내면을 가진 중심인물로 확장될 예정입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센강 외 다른 유럽 도시의 강이나 해안선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 전개, 혹은 상어의 출현이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닌 특정 세력의 조작일 가능성 등 다양한 추측이 오가고 있습니다. 2편은 전작보다 더 큰 규모와 액션, 그리고 심화된 서사를 예고하며, 프랑스식 재난 영화가 세계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여부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센강 아래>는 단순한 상어 재난 영화가 아닌, 도시와 자연의 공존, 인간의 탐욕과 그에 대한 자연의 반작용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파리라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도시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상어의 습격이라는 설정은 현실성과 비현실성 사이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관객을 몰입하게 만듭니다. 주인공 소피아를 중심으로 한 인간 드라마, 구조와 희생, 환경에 대한 메시지가 버무려져 단순한 자극적 볼거리 이상의 감정선을 전달하며, B급 장르물에 대한 편견을 깨는 데 성공했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후속 편이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지 기대를 모으며, 이 작품은 생존과 윤리, 공포와 아름다움이 교차하는 재난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프랑스 영화계의 중요한 이정표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