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는 2019년 개봉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아홉 번째 장편 영화로, 미국 할리우드 1969년을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입니다. 국내에는 2019년 9월 25일에 개봉되었으며, 브래드 피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마고 로비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도 주목받았습니다. 영화는 찰스 맨슨 사건을 모티브로 하되, 허구적 재해석을 통해 실제 역사와 다른 결말을 보여줍니다. 한국 관객들 사이에서는 작품의 연출 방식, 서사 구조, 그리고 ‘타란티노식 세계관’에 대해 다양한 반응이 존재하며, 호불호가 비교적 뚜렷하게 나뉜 작품입니다. 이 글에서는 국내 관객 기준으로 본 작품의 호불호, 주요 해석, 감상 포인트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관객 반응: 호불호가 극명한 작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국내 관객들 사이에서 극명한 평가 차이를 보인 영화 중 하나입니다.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 기준으로 관람객 평점은 8점대(2025년 기준)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관객 평에서는 ‘지루하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다수 확인됩니다. 이는 서사 구조와 전개 방식에 대한 한국 관객의 기대와 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전통적인 서사 구조(기-승-전-결)를 따르기보다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되며, 두 주인공(릭 달튼과 클리프 부스)의 일상적 장면들이 상당히 긴 호흡으로 묘사됩니다. 이로 인해 액션과 긴장감을 기대한 일부 관객은 극의 중심을 잡기 어렵다는 인상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타란티노 감독 특유의 영화적 언어와 복고 감성을 이해하고 즐기는 관객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할리우드 고전 영화에 대한 향수나 1960년대 미국 영화 산업에 관심이 있는 관객층은 극의 흐름과 디테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타란티노식 역사 재해석에 대한 다양한 해석
이 영화는 실제 사건인 ‘샤론 테이트 피살 사건(1969)’을 배경으로 하지만, 타란티노 감독은 결말에서 역사와는 다른 허구적 전개를 선택합니다. 이 부분에서 국내 관객의 해석도 분분합니다. 찰스 맨슨 일당이 테이트를 살해하는 대신 릭 달튼의 집으로 침입하고, 클리프 부스에게 제압당하는 결말은 ‘만약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합니다. 국내 평론가 및 관객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폭력으로 악을 단죄하는 타란티노식 판타지”라는 평가와 “실제 피해자와 사건을 가볍게 다뤘다”는 비판적 의견이 공존합니다. 특히, 한국 관객의 경우 실제 사건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할 경우 영화의 의도나 메시지를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마지막 20분간의 클라이맥스는 폭발적인 액션과 반전으로 인해 국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그 장면만으로 영화 전체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다는 후기도 존재합니다.
감상 포인트: 디테일과 할리우드에 대한 오마주
이 영화는 타란티노 감독의 할리우드에 대한 애정과 오마주로 가득 찬 작품으로, 곳곳에 배치된 시대 배경과 영화사적 디테일이 감상 포인트입니다. 국내 관객들 중 영화 역사나 미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시네필 계층은 이러한 요소를 흥미롭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가령 실제 배우와 감독, 영화 타이틀이 등장하며, 촬영지와 세트는 당시 할리우드를 사실적으로 재현했습니다. 브루스 리와의 논란이 된 격투 장면도 포함되었으며, 이는 한국에서도 논쟁을 일으켰습니다. 일부 관객은 해당 장면을 비하적 표현으로 받아들였고, 이에 대해 딸인 섀넌 리가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습니다. 그 외에도 릭 달튼(디카프리오)의 극 중 연기 장면, TV 촬영 세트, 광고, 영화 포스터 등은 실제 60~70년대 미국 방송과 영화계를 철저하게 고증한 결과물로, 영상미와 세트 구현에 대한 국내 평가는 상당히 높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영화 감상 이상으로, ‘영화에 대한 영화’로서의 가치를 높이며 시청자에게 다양한 문화적 맥락을 제공했습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한국 관객들에게 다층적인 감상을 제공하는 작품입니다. 일부 관객에게는 난해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타란티노 감독의 스타일과 할리우드에 대한 이해가 있는 시청자에게는 매력적인 복고 영화로 작용합니다. 실제 사건을 허구로 재해석한 방식, 시대 배경을 충실히 재현한 연출력,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어우러지며 다양한 해석과 평가를 이끌어낸 이 작품은, 한국 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영화입니다.